나이가 들면서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 건망증과 치매 초기증상은 분명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아는 것이 조기 발견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의 전조증상과 초기증상이 건망증과 어떻게 다른지,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어디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정리합니다. 본인이나 가족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이 글을 참고해 실제 검사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구별할까
힌트를 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 건망증은 잊어버린 사실을 누가 알려주면 금방 기억해내지만, 치매 초기증상은 힌트를 줘도 기억이 나지 않거나 아예 그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며칠 전 나눈 대화나 만났던 사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줘도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인다면 단순 노화가 아닌 진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약속을 깜빡하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그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거나 가족이 전화로 계속 챙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기억은 잘 떠올리지 못하면서 오래전 일은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도 치매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전조증상 단계에서는 본인이 먼저 불편함을 느낍니다
치매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주관적 인지장애나 경도인지장애 시기에는 인지기능 검사 결과가 정상이거나 정상보다 약간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은 예전과 달라진 기억력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 단계에서 가족력이 있거나 뇌 관련 질환이 있다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억력 저하 외에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늘 하던 요리나 공과금 납부 같은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초기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격이 예전과 달라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치매는 병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 질환이 만드는 증후군입니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 이름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증후군입니다. 원인 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 외에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최근 기억을 저장하는 뇌 부위가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최근 일부터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고,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뇌혈관 손상이 누적되면서 발생합니다. 파킨슨병이나 루이체 치매는 손 떨림, 환각, 수면 중 이상행동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치매의 5~10%는 치료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정상압수두증, 비타민 부족, 경막하출혈,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 등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가역성 치매로, 전체 치매의 5~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런 경우 조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경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어디서 검사받아야 할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치매 조기검진을 제공하고 있어, 병원 방문 전 1차적으로 인지기능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검진 결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협약된 병원으로 연계해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자가진단이나 1차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로 판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뇌 기능 저하에 따른 결과인지, 실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소견인지는 신경과 전문의의 정밀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독립적인 생활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나 성격 변화, 익숙한 일 처리의 어려움 같은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신경과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가장 정확한 대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건망증이 심하면 무조건 치매인가요?
아닙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상인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다만 힌트를 줘도 기억나지 않거나 증상이 수개월에 걸쳐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건망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안심센터는 어떻게 이용하나요?
전국 보건소마다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협약 병원으로 연계해주므로, 처음 방문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치매는 노인에게만 생기나요?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매가 노인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뇌혈관질환이나 특정 원인 질환에 따라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이와 관계없이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0 댓글